노래하는깍뚜기캠프 후기

11월 노래하는깍뚜기 캠프

추운 겨울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모두가 함께여서 반짝일 수 있었던 #11월 노래하는깍뚜기 캠프의 포근한 추억들.
8명의 어린이가 꺼낸 진솔한 이야기, 울고 웃었던 추억을 공개합니다!

트랄랄라 노래시간 <너도? 나도!>

이번 캠프는 유난히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고, 마음 깊이 친해질 수 있었던 특별한 캠프였어요. 처음 만난 순간도 무척 특별했지요. 우리는 옴닥옴닥 둘러 앉아 또래 친구의 노랫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어요. 

“오늘은 학교 가기 싫어~ 지하 주차장에서 어슬렁 어슬렁!”
“게임 아이템을 몇 개 더 사봤더니 한 달 뒤에 걸렸다… 하… 망했다…”
“귀찮아, 애들이란 존재란! 나도 애지만 애들은 싫어!”

나도 저런 생각한 적 있어, 나도 저런 적 있어! 내가 담긴 노랫말에 첫만남의 긴장도 잠시, 저절로 마음이 스르르 녹았지요. 

일상이 가사로 <나의 보물 지도는 어디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까?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보물을 찾아가는, 삶이라는 모험 속 나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 각자의 지도를 그려보는 시간!

호기심은 모험의 가장 큰 동력이지요. 
곤충 관찰을 사랑하는 1학년 막내 지우는 ‘집중력과 호기심'을 갖춘 멋진 탐험가예요. 등교길에 있는 거미줄에 사는 주인 거미가 항상 궁금하지만, 늘 학교에 지각할까 서둘러 뛰어가는 바람에 마주친 적이 없대요.
과연 거미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까요? 묻는 지우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곤충을 향한 애정이 노랫말에 고스란히 담겼답니다. 

꽁꽁 숨겨진 나를 찾아내는 것도 삶에서 반짝거리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마냥 다 큰 것 같은 우혁이, 재호, 승준이는 마음 속 깊숙이 감춰진 속마음을 털어놓았지요.
“나는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 받고 싶어요. 인싸가 되고 싶어요.”
응석 부리고 싶은 마음, 사랑 받고 싶은 욕구, 친구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 무리에서 겉돌까 두려운 마음. 누구에게나 있지만 인정하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요. ‘관심 종자’라는 신조어는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놀릴 때 쓰이는 말이지만, 내가 바로 관심 종자다! 라고 선언해버리니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말이 되었답니다. 

추위야, 안녕!

몸을 풀어야 마음도 풀리는 법!
피구로 몸을 후끈하게 달군 우리는 장터고개마을의 논밭을 두루 거닐기도, 해 지는 고즈넉한 풍경을 마음에 담기도 했지요. 

BOB의 밥통엔 무엇이 있을까?

밥 쌤의 밥상을 한 달 내내 기다리는 친구들이 있다고요?
기다린 만큼 보답하겠습니다! 11월 캠프의 메뉴도 우리 입맛에 안성맞춤!
모두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만족스러워지는 시간이지요.

🍡남녀노소 인기 간식, 소떡소떡!
🍝소시지와 토마토 파스타,
🥘감자 불고기의 환상의 콜라보!
🍖앵콜 요청을 받은 닭갈비와 볶음밥까지!

일상이 노래로! <내 노래는 내가 만든다!>

노래 만드는 게 어렵다고요? 노랫말이 가진 선율을 찾아내면 어렵지 않아요!

캠프에 몇 번이나 온 5학년 지운이, 선율을 직접 붙여보는 건 처음이에요. 
“아메바, 나는 내 방에 아무도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 나는 그냥 돼지 우리에 살 거야!”
뱉는 말마다 노랫말 같은, 알쏭달쏭 언어의 마술사 지운이의 말을 1차원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돼요. 정말 지운이가 돼지우리에 살고 싶은 것이겠어요? 사춘기를 목전에 둔 지운이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답니다. 할머니의 무릎이 걱정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더러운 것도 참을 수 있으니 나를 내버려 두라는 문학적 표현이라고요! 이번에는 노랫말은 물론이고, 선율까지 직접 읽어보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요.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던 4학년 재호. <관종의 시대>를 형들과 완성하고, 구석에서 혼자 무언가를 열심히 써내렸답니다. 이윽고 <학교 종>을 <엄마 종>으로 개사해서 들고 온 게 아니겠어요?
“밥 먹자 얘들아, 어서 모여라! 반찬 투정 하지마, 다 먹어라!”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가사 바꾸기를 완성한 재호.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가장 신나있었던 친구 중 한 명이지요.

4학년 소연이와 5학년 민지는 닮은 점이 참 많아요.
사춘기가 다가오며 혼자 있을 시간과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여동생이기 때문에, 혹은 맏언니이기 때문에 언제나 누군가를 챙겨주고, 뒷바라지를 해야하지요. 
‘남이 차려준 따끈한 밥 먹고 싶다!’ 는 두 친구의 이야기는, 공감하고 이해하는 서로가 있기에 끝없이 이어졌지요.
서로를 위로하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보듬는 것도, 노랫말로 정리하는 것도 척척 하더니, 세상에. 이번엔 멜로디도 뚝딱 만들어오지 않았겠어요? 선생님이 한 일은 신나게 만들어진 멜로디에 기타 반주를 해주는 것 뿐이었지요. 

시선 집중, 우리끼리 노래 배틀! 

집중하세요! 각자의 노래로 한바탕 겨루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완성된 노래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첫 순간이기도 해요. 자연스럽게 긴장과 떨림이 따라오지요. 
어찌나 경쟁심의 열기가 뜨겁던지, 무척 열심히 준비하던 친구들이었답니다. 상대 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연습에 여념이 없었지요. 승준이는 오프닝을 열겠다며 대본까지 써올 정도였어요. 
앞 다투어 노래를 부르겠다고 손을 드는 덕분에 분위기가 무척 후끈후끈! 
덕분에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박수를 쳐 주고, 함께 따라 부르며 따뜻한 밤을 보냈지요. 

우리가 만드는 콘서트!

완성된 총 6곡의 노래를 배우고 신나게 불러본 우리는 무대를 위한 아이디어 모으기에 돌입했어요.
우리의 매력을 더 잘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요.

거짓말을 싫어하는 3학년 우혁이. 그 이유는 맨날 속아 넘어가기 때문이에요. 그만 속을 때도 됐지만, 진짜일 수도 있으니 항상 믿어준다고 해요. 그 선하고 순수한 마음이라니! 이 쯤되면 ‘속아 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승준이의 그루비한 랩이 쫀득하게 감기지요. 
거짓말 같은 세상도 참말로 살아갈 힘이 생길 노래, <진짜일 수도 있으니까>에서는 엄청난 칼군무를 자랑합니다. 처음 보는 안무도 한 몸처럼 착착착, 8명의 팀워크에 깜짝 놀랐어요.

보물을 찾기 위해 보물을 묻어버리는 역설의 미학이 돋보입니다. 2학년 지유의 노래 <보물 지도>에서 파트 분배도 수준급으로 해내는 친구들! 지금까지 캠프에서 본 적 없는 실력자들이었달까요. 안무와 연출 익히기, 노래 배우고 부르기까지 무리 없이 뚝딱뚝딱 해냈답니다. 게다가 수없는 연습을 더없이 즐기는 자세까지!

각자의 삶엔 각자의 보물이 있지요. 
분명 그 보물을 쫓아 걷고 있다 여겼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과연 지금 서 있는 이 길이, 보물을 향한 길목이 맞는 걸까.
혹시 내가 보물지도를 잃은 건 아닐까 슬며시 걱정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보물을 찾고 싶어서 보물을 땅에 묻는 아이들의 마음.
목표보다 과정 자체가 즐거워 보물을 묻어버리는 마음이란 얼마나 소중한가요. 

마냥 땅만 파고 있을 때, 우리는 보물지도를 잃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삽질하는 것 같아도,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아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도, 그 과정 자체가 우리의 보물지도 아닐까요. 

보물은 분명히 찾을 거예요. 
내가 찾고 싶어서 묻은 것이니, 결국 내 손바닥 안에 있는 거지요. 

반짝거리는 보물이 내 삶에 없다고 슬퍼 마세요. 
반짝, 반짝거리는 것은 ‘있음과 없음’이 반복되며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모든 빛나는 순간들은 있음과 없음의 반복입니다.
때로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는 공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하고,
내 손안에 있는 무언가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기도 하지요.

그렇게, 우리는 늘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나를 마주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합니다. 속상한 마음, 슬프고 힘든 마음, 기쁘고 행복한 마음들까지요.
우리의 노래는 진실된 반짝임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박수 쳐주시고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 보호자 님들, 드림스타트 센터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명 한 명의 각기 자신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덕에 8명의 친구들이 무대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올해 마지막 캠프인 12월 캠프는 21일~22일 입니다. 
지난 일 년 간 함께 삶을 나누고, 울고 웃었던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은 010-9311-0414(아메바)로 문의 주세요!


➫ 유튜브 @playingkkak @singingkkak
➫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playingkkak

10월 노래하는깍뚜기 캠프

오랜만이에요!
#노래하는깍뚜기캠프가 하반기 첫 문을 열었습니다.

가을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는 파주지만,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과 즐거움으로 마음은 시종일관 따끈했지요. 
새로운 터전인 파주 반딧불이 어린이집에서 
11명의 어린이가 어떻게 놀았는지 공개합니다!

보고 싶었어, 깍뚜기!

반갑고 보고 싶었던 친구들, 새로운 친구들이 모여
드넓은 마당에서 한바탕 뛰놀았지요.
한발 뛰기, 흙놀이, 훌라후프 기차 놀이!
마음껏 놀지 못했던 친구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

트랄랄라 노래시간

몇 달 간 떼창하지 못해 입이 근질근질했던 깍뚜기 동요들! 
<왕자병>, <거짓말쟁이>, <뭐가 좋은데>, <행복요리사>까지!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목청 터져라 부르니 속이 다 시원했지요.

일상이 가사로! <이불 속에 숨기고 싶은 이야기>

우리는 다같이 둘러 앉았어요.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기 위함이었지요. 긴 이야기의 물꼬를 튼 것은 구지 쌤이었어요.

“나는 어릴 때 딱 3번 혼났어. 그 중 한 번이 물건을 훔쳤을 때야. 크게 혼난 다음부터는 안 했던 것 같아. 하지만 그 전엔 사실, 굉장히 오랫동안 남의 물건을 건드렸거든.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기억이 있지. 그렇지만 내가 아주 별로인 사람처럼 보일까봐,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어. 사람들이 날 비난할 것 같았거든. 내가 이렇게 나쁜 아이인 걸 들키기 싫어서, 마음 속에 꽁꽁 숨기고 문을 걸어 잠궜지.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살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야. 어릴 때는 ‘소유에 대한 관념’이 확실하지 않잖아. 이걸 나중에 알아서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 있었어. 그럴 수도 있구나. 나는 굉장히 오랫동안 이 경험을 부정해왔는데, 이 경험도 내 일부였구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 안에 툭툭 걸렸던 경험들이 보였지요. 우리는 앞다투어 말을 주고 받았어요. 핸드폰 캐시를 15만원 어치 긁었다 혼난 일, 립밤을 슬쩍한 일, 친구 장난감을 훔쳤는데 친구가 찾아서 내 주머니에 있지만 같이 찾아준 일, 몰래 가출했던 일, 학교를 가지 않은 일. 
한참을 거리낌없이 꺼내고 나니 왠지 모르게 속이 후련해졌지요. 누구도 ‘네가 틀렸다’고 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이야기였거든요. 

가을 내린 논밭을 거닐어 봐!

캠프의 새로운 터전인 장터고갯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고즈넉한 논밭이 펼쳐져 있지요. 
우리는 노을 속에서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 맞으며 달리기 시합을 하기도 했지요. 

절찬 오픈, BOB의 밥통통통!

4달 만에 다시 문을 연 BOB의 밥 통통통!
이번 식단의 콘셉트는 ‘캠프에 놀러왔더니, 놀라운 메뉴가!’랍니다.
평소엔 먹을 수 없지만, 놀러 가면 맛볼 수 있는 특식들이 가득했지요.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무척 뜨거워 깜짝 놀랐어요. 

🌭핫도그와 휴게소 통감자와 
🥘볶음밥까지 뚝딱 해치운 춘천 닭갈비!
🍝로제 스파게티와 가라아게, 크림 스프,
🥞조식뷔페에는 시리얼, 요거트, 무화과, 쿠키, 빵과 잼까지!

일상이 노래로

싼쵸 반에서는 ‘노래 가사 바꾸기’ 작업을 했어요. 
다른 사람의 노래도 나의 노래로 재창조되는 마법의 놀이!
<거짓말쟁이>노랫말처럼, ‘하면 안 되지만 자꾸 하게 되는 행동이 있는지’ 묻자, 수오와 우경이가 대답했지요.

“하면 안 되는 건 아는데, 애들이 화나게 하면 나도 모르게 나쁜 말이 나와요.”
“저도 나쁜 말 해본 적 있어요. 근데 혼날 것 같아서 어른들한테는 비밀이에요. 

수오와 우경이가 말하는 ‘나쁜 말’이 뭔지 무척 궁금했지만, 절대 얘기해주지 않던 친구들. 마침 동갑내기인 2학년 친구들의 이야기로 금세 하나의 노랫말이 뚝딱 완성되었지요. 

이학년인 내가 나쁜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인생을 살아가며 나쁘고 재밌는 걸 찾은 것 같아.
ㅡ 나쁜 말 쟁이, 이수오 남우경 2학년 때


노랫말을 바꾸는데 대단한 의욕을 보인 민우에게, 개사는 하나의 장난감이랍니다. 
이런 저런 요런 말을 전부 하고 싶은데 노랫말이 너무 짧을 정도였지요.
<행복요리사>의 노랫말 작업을 하곤 굉장히 뿌듯해하던 민우. 정말 제가 만든 거예요? 물어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요. 

구지 반에서는 친구들의 경험을 모아 다함께 멜로디를 붙였어요. <개고생>, <기억의 무게>까지. 영원, 승준, 현우가 직접 노랫말을 다듬고, 마음껏 불렀지요. 그 결과 목청터져라 부르면 속이 시원해지는 노래가 탄생했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를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비롯된 심화 반.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을 나를 표현하는 언어로 사용하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곡 만드는 법을 공부한다’고 하면, 왠지 어려울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들지요.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예술 작품들은, 이해할 수는 없지만 뭔가 그럴듯해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정답은 없지요. 화성은 음악적으로 나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 쉽고 간단한 코드만으로도 충분히 노래를 만들 수 있답니다. 

3회로 이루어진 수업의 첫번째 회차, 우리는 화성에 대한 기본을 쌓기로 했어요.
기타로 동요의 멜로디를 연주하며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익히고, 내가 만든 동요에 새로운 코드의 옷을 입혀보는 실험을 했지요. 그러고나니 노랫말과 멜로디 외에 ‘음악’에 존재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화성이지요. 

희오와 우진이의 노래인 <하지만 나는>, <13살의 슬픔>에 다른 코드를 붙이니 약간 슬퍼지기도, 전혀 다른 밝은 분위기가 되기도 했지요. ‘화성이 달라지면 노래가 다른 분위기가 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 거예요. 

우리는 다음 캠프까지 <하지만 나는>과 <13살의 슬픔>의 리하모니제이션 코드를 기타로 연습해오기로 했어요. 일상에서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화성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데 무척 도움이 되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꼬마 싱어송라이터들 달려가겠습니다!

음악 감상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봐!

놀고 먹고 노래 만들며 보낸 지난 밤, 무려 6곡이 탄생했어요. 이번 캠프에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랫말에 담았답니다. 흥얼흥얼하다 얼결에 만들어진 노래, 늦은 시간까지 붙잡고 씨름한 노래, 박수치고 웃다보니 저절로 만들어진 노래 등!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운이는 주변에 어린 동생들 뿐이에요. 이 캠프에 오는 이유는 ‘또래 친구를 사귀어보고 싶어서’랍니다. 지금의 지운이에겐 때론 의지할 수 있는,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필요하지요. 
동생들에게 지쳐 있는 피곤을 속사포처럼 토로하는 지운이의 말에 묻어있던 리듬감이 그루비한 랩으로 탈바꿈했답니다. 

바람 솔솔, 햇살 반짝! 야외 리허설!

이번 친구들은 처음으로 야외 공연에 도전했습니다. 신선한 공기에서 부르는 노래는 또 얼마나 즐겁게요. 자연을 배경으로 리허설을 하니, 신선한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올랐어요. 정말 무대 위가 놀이터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지요. 

희오와 우진이의 노래는 한 편의 뮤지컬이 되었어요. 이 두 친구에게 내린 퀘스트는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너희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 봐!’였답니다. 후에 받은 노랫말은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사람들이 얼마나 나에게 열광하는지’에 대한 필리버스터였달까요. 시선집중 받는 두 사람을 위해 우리는 있는 힘껏 호응하고, 모두가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지요. 덕분에 오프닝 무대를 아주 화려하게 꾸밀 수 있었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 경험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속에서 만난 ‘나’를 입 밖으로 표현할 때이지요.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느낀 감정이니까요. 

그러나 살면서 누가 ‘잘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줄까요.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기’는, 관계에서 실로 어렵고 거대한 과제이지요. 기쁨과 행복 뿐만 아닌, 고통과 분노, 죄책감 등의 감정들은 더더욱 꺼내기 어려워집니다. 나를 향한 평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 등이 따라오기 때문이지요. 

딱딱히 응어리진 기억을 꺼내어 함께 보듬고, ‘괜찮아, 그래도 너를 사랑해’하고 말해줄 수 있어 기쁩니다. 이 기억이 노래가 되어 많은 어린이의 입에서 불리면, 더 많은 친구들이 그 의미를 전달받을 수 있겠지요.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네가 나쁜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니고, 그건 단지 너의 경험일 뿐이라고. 네 삶은 틀리지 않았다고. 

우리의 삶을 나누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는 1박 2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어린이들의 고백에 박수 쳐주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학부모님들, 보호자님들, 드림스타트 센터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뜻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고, 반응이 어떨까 움츠러들어 있다가도
관객들의 환한 얼굴과 박수를 받는 순간 어린이들의 마음 또한 활짝 펴졌답니다.


놀이패깍뚜기는 앞으로도 어린이들과 함께 삶을 배워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11월 캠프는 11월 9일~10일 입니다.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은 010-9311-0414(일화)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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